교보문고,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10월 2일까지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교보문고(대표 안병현)와 대산문화재단은 ‘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을 지난 3일부터 10월 2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카우리테이블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어 10월 4일부터 30일까지는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2차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세상 속 존재와 인간의 실존을 탐구한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인 「꽃」을 포함한 작품 35편을 그림으로 선보인다. 6인의 국내 중견화가 권기범, 김선두, 문선미, 박영근, 이진주, 최석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그림전에서 6인의 화가는 시인 김춘수와 그의 작품에 대한 기본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 작품 5~6편을 선정해 그림을 제작했다. 권기범 화가가 「꽃의 소묘」 외 5편, 김선두 화가가 「내가 만난 이중섭」 외 5편, 문선미 화가가 「꽃」 외 5편, 박영근 화가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외 5편, 이진주 화가가 「봄 B」 외 4편, 최석운 화가가 「명월동 천사의 시」 외 5편을 맡았다.
구체적으로 권기범 화가는 김춘수 시인의 「꽃의 소묘」 텍스트를 전통 서예가 가지는 서화의 미감을 통해 비정형적 구성과 자유로운 조합으로 재현해 그 의미를 확장하고 새로운 의미와 상상력을 유도했다. 김선두 화가는 이념과 역사의 폭력에 매우 비판적 통찰을 지녔던 시인의 눈으로, 그 폭력의 희생양이 된 위대한 화가에 대한 연민을 화가의 초상 위에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시가 지닌 두 가지 시선을 그렸다. 또 문선미 화가는 꽃이 꽃이 되기까지, 존재적 인식의 욕망이 몸짓으로 눈빛으로 결국 꽃으로 불리게 되는 과정을 옮기며,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한 꽃을 표현했다.
박영근 화가는 시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꽃이, 새벽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를 통해 뿜어져 나오며 꽃눈의 형태로 샤갈의 마을을 따뜻하게 덮는 정경을 형상화했으며, 이진주 화가는 인물의 핵심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구도에서 목덜미와 귀, 마주하는 관계를 시인의 「봄 B」에 등장하는 '귀'와 연결해 상징적 의미를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최석운 화가는 시인이 노년에 같이 공원을 산책하던 부인을 사별하고 짙게 남은 이별의 아픔을 그믐달 아래에 그리며, 천사 같았던 부인이 백옥 같은 날개만 남기고 떠난 뒤 남은 공허함을 넓고 휑한 여백으로 채웠다.
문학그림전은 활자 매체로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2006년부터 한국의 대표 문인들의 작품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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